평창이 삼수에 성공하려면

[기고] 平昌이 삼수에 성공하려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14일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평창으로서는 2010년 대회 유치를 시작으로 세 번째 유치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프랑스 파리가 하계올림픽 유치에 세 번을 도전했었지만 연속적이 아니어서 이번 평창의 삼수(三修)는 올림픽유치 역사상 최초로 기록될 것이다.

2003년 프라하(3표 차이)와 2007년 과테말라(4표 차이)에서 1차 투표에서는 매번 1위를 차지했다가 결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평창이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리는 123차 IOC 총회 때 승리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그랜드슬램 국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하계 및 동계올림픽과 FIFA 월드컵을 모두 개최한 그랜드슬램 국가는 미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일본 5개국에 불과하다.

연속으로 세 번째 유치활동에 나서는 평창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사명감과 함께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전 국민의 염원으로 연결시켜 득표 활동을 벌였던 평창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된다는 부담감도 지니게 될 것이다. 더구나 2018년 대회 유치의 경쟁 도시 중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는 이미 활발한 물밑 작전을 시작하고 있는 시점에서 삼수에 나서는 평창이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복잡하고 다양해진 득표환경을 극복해야만 한다.

1981년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일본 나고야와 대결하여 88올림픽 개최권을 따내고 2002년 FIFA 월드컵이 개최될 때까지 한국은 스포츠 선진국으로의 길을 순탄하게 걸어왔다. 그러나 체육계 인사들이 자주 교체되고 정치적인 이유나 개인적인 일 등으로 지도자급이 옥고(獄苦)를 치르는 일이 생겨남에 따라 대외적인 위상이 저하된 것이 사실이다. 한때는 3명의 IOC위원을 가진 아시아의 유일한 국가였던 한국의 현재 IOC 내 위상 또한 진지하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에는 그동안 석연치 않은 이유로 유치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역대 체육계 지도자들과 스포츠 외교관들이 모두 나서서 투표권을 가진 115명의 IOC위원들을 맨투맨 작전으로 자주 접촉하고 설득하여 득표로 연결시켜야 하겠다.

또한 평창으로서도 과거 고위 관직을 가졌던 인사를 내세워 IOC위원들에게 어필하려는 권위주의적 자세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진솔함을 바탕으로 조용하고 내실 있는 유치 활동을 벌여야 한다. "최종 투표결과가 유치 제안서나 현지 실사 결과보다는 인간적 요소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말한 자크 로게 IOC위원장의 발언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유치 과정에서 평창은 장애물이 된다고 판단되면 이를 감싸고 화해하고 타협하기보다는 제거하려는 의도를 여러 차례 나타내 보였다. 2010년 유치 때는 모 인사가 수모를 당했고 2014년은 같은 해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이 어려움을 겪었다. IOC위원을 포함한 국제 스포츠 지도자들의 당혹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국제관계 특히 스포츠계에서는 영원한 적과 동지가 있을 수 없고 페어플레이 정신만이 있을 뿐이다. 때로는 견해를 달리하고 우리를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고 1등을 못할 수도 있지만 모두가 스포츠를 무대로 우의를 함께 나누는 집단이다. 2차 투표 때마다 평창이 탈락한 도시의 표를 얻지 못한 이유를 뼈아프게 자성하면서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구습(舊習)에서 탈피하는 순간 2차 투표 때의 아쉬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평창이 삼수에 나선 것만 보고도 현명한 IOC위원들은 한국 정부와 국민의 동계올림픽 유치 열의를 알아차린다. 이제는 삼수에 임하는 원로급 유치 도시답게 정부청사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카운트다운 전광판이나 설치하며 대규모 집단행사를 벌이는 대신 과거 소외되었던 인사들, 우군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IOC위원들 그리고 새로 선출되는 IOC위원들과의 돈독한 인간관계를 통해서 신뢰와 우정을 구축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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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caltorch | 2009/10/21 10:02 | 2014인천 아시안 게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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