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도전

이건희 IOC 위원 자격회복 시급

3표차에 이은 4표차 석패. 강원도 평창이 지역 숙원사업인 동계올림픽유치전에거 거둔 두 차례의 성적표는 아쉬움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던 평창은 두 차례 모두 1차 투표에서는 1위를 했지만 결선투표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말 그대로 2%가 부족한 표 차이였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의 당면 과제는 당연히 부족한 2% 채우기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21차 IOC총회에 참석한 장웅 북한 IOC위원은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다. “막강한 독일 뮌헨을 뚫기 위해선 미사일이나 탱크 같은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

평창이 채우지 못한 2%를 미사일이나 탱크에 비유한 것이다. 장 위원은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유치위원의 숫자가 아니라 확실한 간판 얼굴을 중심으로 IOC 위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실무진 2~3명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간판 얼굴’과 ‘2~3명의 실무진’이라고 구체적으로 부족한 2%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앞서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한진그룹 회장)도 지난 6일 2016년 하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과 개최지 투표를 지켜본 후 ‘국가적 차원의 총력전’을 부족한 2%로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두 번의 실패가 역할 분담의 결과”라고 지적한 후 “서로의 역할을 조금씩 채워주는 역할보완으로 나가면 조직력이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이 강조한 ‘역할보완’은 유치위원회를 비롯해 정부 및 기업 등이 총망라된 ‘국가적 차원의 총력전’과 같은 의미다. 즉, 정부의 측면 지원 등 유치위원회의 부족한 면을 유치위원회 안팎에서 채워줄 때 미사일과 탱크 같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 위원이나 조 위원장이 우회적으로 표현한 부족한 2%에 대해 유치위원회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한마디로 ‘스포츠 외교의 부재’를 에둘러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직역하면 IOC 위원들을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도 없고, 국가적으로 이에 대한 육성 및 지원도 없다는 게 부족한 2%라는 것이다.

실제 두 번에 걸친 평창의 실패는 스포츠외교의 실패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도전에서 러시아 소치에 역전패 당한 것은 평창에 대한 저평가가 아니라 러시아의 스포츠외교력에 밀렸다는 게 일치된 분석이다.

유창한 영어실력의 푸틴 당시 대통령의 현장 지휘, 국제 스포츠계 거물인 스미르노프 IOC 위원의 치밀한 로비, 여기에 유럽 천연가스 공급 점유율 1위인 러시아 천연가스 기업 가즈프롬의 압력 등에 맞설 평창의 무기는 아무 것도 없었다.

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스포츠외교는 2000년대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면서 “88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을 유치할 때처럼 일정 정도의 스포츠외교력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IOC 위원과 같은 거물급 인사의 등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 한 관계자도 “장웅 위원이 지적한 ‘간판 얼굴’은 이건희 전 회장의 자격회복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지금 유치위원회에는 다수의 IOC 위원들과 친교를 과시할 수 있는 인사가 사실상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평창의 최대 라이벌인 독일 뮌헨은 강력한 차기 IOC 위원장 후보인 토마스 바하 IOC 부위원장이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반해 현재 활동 중인 한국의 IOC 위원은 문대성 선수위원 한 명 뿐이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IOC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김운용 IOC 부위원장을 필두로 이건희·박용성 위원 등 3명의 IOC 위원 보유국이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하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은 개인비리에 연루돼 자진 사퇴했고, 박용성 전 IOC 위원도 국내 재판에 회부돼 2006년 자격정지 후 사면과 함께 IOC 위원으로 복권됐지만 세계유도연맹회장직을 떠나면서 IOC 위원직이 자동상실됐다.

이건희 IOC 위원은 아직 신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스로 자격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IOC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확한 현재 신분은 ‘일시 자격 포기(Prov-isionally Given up the rights)’다. 이건희 IOC 위원은 지난 2008년 7월15일 자크 로게 IOC 위원장 앞으로 자진해 일시 자격 포기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내 3일 뒤인 1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윤리위원회에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일시 자격 포기의 사유가 됐던 삼성특검과 에버랜드 전환사채(CB)발행에 관한 재판이 지난 8월 모두 종료됨에 따라 IOC 총회 결의로 이건희 IOC 위원의 자격회복은 가능하다. 다만 IOC 총회 이전에 이건희 위원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즉, 삼성특검으로 선고됐던 유죄형에 대한 사면복권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이건희 IOC 위원은 그동안 활발한 스포츠외교 활동을 통해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평창의 첫 번째 동계올림픽유치 도전이었던 2003년 체코 프라하 IOC 총회에서는 다리 부상에도 유치운동에 전력을 다해 국제 스포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바 있다. 재계와 스포츠계 관계자들은 “정부 차원에서 국가 이익이라는 대의를 위해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사면복권을 서둘러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노력에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건희 IOC 위원의 자격회복이 가능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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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곤 기자 allen@asiatoday.co.krsetFontSiz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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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caltorch | 2009/10/21 09:46 | 2014인천 아시안 게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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